marathon 2000 DLX 마라톤 타자기 리뷰 : 사용 방법
marathon 2000 DLX 마라톤 타자기 리뷰 : 사용 방법
레트로 제품을 좋아한다면 역시 타자기
대한민국에서 만든 타자기 '마라톤 타자기'
이 제품은... 내가 약 6년간 소지하고 있었으며 아주 가끔씩 꺼내어 몇 자 쳐보고 청소하고 다시 닫아두던 제품이다.
지인이 중고장터에서 구입하여 나에게 선물로 줬던 제품으로 이번에 내 손을 떠나보내게 되어서 이렇게 급하게 리뷰를 하게 되었다.
원래는 아마 아주 밝은 회색이었을 것 같다(거의 백색). 세월이 오랫동안 흘러 황변이 되었다.
'동아전공'이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1979년에 설립된 회사)
바로 이전 모델인 '마라톤 1000 DLX'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모델인 '3000 DLX'도 장터에 돌아다니는 듯하다.
막상 보면 크게 다른 건 없어 보인다.
예측하면 아마도 이 제품은 1980년대에 판매되던 제품인 것 같다.
응? 내가 태어날 때 즈음에 함께 태어난 제품인가?
타자기 케이스 오픈
이 타자기는 휴대용으로 나온 듯하다.
케이스가 있으며 손잡이를 위로 올리면 들고 다닐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대충 측정해 본 결과 5.9kg 정도 나온다...
한 손으로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먼 거리를 들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케이스를 눕히고 손잡이 양쪽에 있는 버튼을 함께 눌러서 케이스 위로 들어 올려서 열 수 있다.
케이스를 닫을 때는 테두리를 잘 맞추어 적당한 힘으로 꾹꾹 눌러주면 버튼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닫을 수 있다.
케이스를 열면 환상적인 디자인의 타자기가 나온다.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타자기의 자판
자판의 모습을 확인해 보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키보드와 거의 같은 모습이나 살짝 다른 모습도 보인다.
엔터버튼 따위는 없다. 대신 줄 바꿈 기능이 있는데 줄 바꿈 기능은 '각 부분 기능'을 설명하면서 알려드리겠다.
각 부분 기능 설명
타자기를 케이스에 넣기 위해서 타자기의 '나르개'가 우측으로 더 이상 가지 않도록 고정이 되어있다.
'나르개'의 그림자에 가려 어두워서 보이지 않으므로 좌측으로 밀어서 확인해 보겠다.
저 고정쇠를 좌측사진처럼 당겨두고 '나르개'를 우측으로 밀어보면 우측으로 더 이상 튀어나오지 않게 고정할 수 있다.
타자기 위쪽의 움직이는 덩어리의 이름을 '나르개'라고 한다. 종이를 열심히 좌우로 날라줘서 그런 듯하다..
우측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쭉 민 다음에 케이스를 덮을 수 있어서 케이스에 넣을 때 굉장히 편리하다.
타자기 사용 시에는 우측으로 튀어나가야 하므로 고정쇠를 우측 사진처럼 밀어두면 된다.
양쪽에 '나르개 잠금 해제 손잡이'가 있다.
저 부분을 앞쪽으로 당기면 '나르개'가 좌측으로 자동으로 움직인다.
한쪽 손잡이만 잡아당겨도 반대쪽 손잡이가 함께 연결되어 있는지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프링이 달려있는지 '나르개'가 엄청난 힘으로 좌측으로 움직인다.
세 번째 사진은 종이를 끼운 후 좌측으로 움직여본 사진이다.
종이를 끼우는 방법은 본문 아래쪽에 설명해 두겠다.
좌측을 보면 뿔뚝 솟아오른 뿔처럼 긴 손잡이가 하나 있다. '줄 바꿈 손잡이'이다
이 손잡이를 우측으로 민다는 느낌으로 밀어보면 '나르개'를 우측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컴퓨터에서 타이핑을 하다가 '엔터'를 쳐서 줄을 바꾸는 기능처럼 줄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사진에 표시한 '줄간격 조절레버'를 이용하여 줄간격을 세 가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2단계'로 작성하는 게 취향에 맞는 듯하다.
다음으로 '종이 여백 조절개'와 '종이받침대'를 설명하겠다.
위쪽 나르개 부분을 보면 종이를 끼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무언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 두 가지 부분에 대하여 알려드리겠다.
좌측 사진을 보면 토끼가 있는 부분의 튀어나온 쇠를 손으로 꾹 누른다.
그러면 우측의 쇠를 잡아 들어 올릴 수 있는데 끝까지 잡아 올리면 우측 사진처럼 된다.
종이를 끼웠을 때 종이를 받쳐주는 기능을 한다.
'여백 맞추개' 부분은 좌측 사진처럼 눌러서 여백이 어느 정도인지 맞출 수 있다.
양쪽에 있는 '여백 맞추개'를 이용하여 여백을 맞출 수 있다
'여백 맞추개' 아랫부분을 보면 종이를 위치에 맞춰서 넣을 수 있게 하는 슬라이드로 된 홀더(?)도 있다.
저걸 움직여서 종이를 넣는 위치를 잡을 수 있다.
종이 끼우는 방법
타자기 우측에 보이는 레버를 두 번째 사진처럼 앞으로 당긴다.
그리고 종이를 세 번째 사진처럼 밀어 넣는다.
어느 정도 종이를 밀어 넣은 후 타자기 우측의 레버를 다시 밀어서 잠그고, 타자기 우측의 둥근 손잡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종이가 말아 올라올 때까지 돌린다.
어느 정도 종이가 들어갔으면 '종이 누름자'를 들어 올려서 종이를 눌러준다.
타자기 좌측 부분에 있는 '줄 바꿈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쭉 민다.
이제 우리는 타자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 야호!
타자기 사용 시 주의사항과 몇 가지 팁
'두 가지 색깔 사용'
위 검색 페이지를 확인하면 먹지가 '검은색으로만 된 리본 먹지'가 있고 '빨간색과 검은색 두 가지로 된 리본 먹지'가 있다.
두 가지 색을 사용하려면 위 사진의 중간에 보이는 빨간색이 같이 있는 리본 먹지를 구입하여야 한다.
두 가지 색깔 리본을 구입하면 빨간색과 검은색을 오갈 수 있다.
타자기 자판의 우측을 보면 레버가 하나 있다.
빨강 흰색 검은색으로 우측에 표시가 되어있다.
먹지의 '윗부분', '중간 부분', '아랫부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이 되는 기능이다.
때문에 두 가지 색깔의 먹지를 끼울 때 먹지의 윗부분이 빨간색이 위치하게 끼워야 한다.
레버를 중간 부분으로 놓으면 글씨가 빨간색 반 검은색 반으로 나올 것 같지만... 정확하게 반이 아니라서 이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뭔가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는지 조금... 이상하게 작동했던 기억이 있다. 비추.
'탭 간격 조절'
키보드 좌측에는 레버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건 탭간격을 조절하는 레버이다.
키보드 우측의 빨간 버튼인 'TAB'을 누를 때 얼마나 탭이 되는지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로 몇 번 레버를 올려보면 'TAB'을 누를 때 간격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받침이 있는 글씨 입력
받침이 없는 글씨를 작성할 때에는 그냥 평상시 우리가 키보드를 두드리듯이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받침이 있는 글씨를 입력 시에는 컴퓨터 키보드처럼 사용하면 안 된다.
일단 자음을 먼저 누르고 좌측 아래의 쉬프트키를 눌러 고정시킨 뒤 모음을 입력하고 받침을 입력하여야 한다.
만약 '당근'을 입력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이 순서대로 입력해야 한다.
ㄷ , 쉬프트키, ㅏ, ㅇ, ㄱ, 쉬프트키, ㅡ, ㄴ
자음 다음에 쉬프트키를 바로 눌러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자.
쌍자음 입력
쌍자음을 입력하기 위해서는 간단하다. 'ㄲ'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ㄱ'을 두 번 치면 된다.
그러나 모양이 이쁘지 않다.
이쁘게 'ㄲ'을 입력하고 싶다면 따라 하라.
스페이스바를 누른 채로 'ㄱ'을 누른다.
손을 떼고 'ㄱ'을 한번 더 누른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꼬리'를 두 번 작성했는데 'ㄲ'을 두 가지 방법으로 입력한 모습이다.
어떤 게 더 이쁜가? 취향에 맞게 입력하도록.
'ㅙ' 입력
평상시 키보드를 입력하는 것처럼 'ㅗ' 다음 'ㅐ'를 입력할 수 도 있다.
그렇지만 아래 사진의 중간에 있는 글씨처럼'도ㅐ'가 나온다.
그러나 우측의 글씨처럼 '돼'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모든 건 '쉬프트키'로 통한다.
'ㄷ', '쉬프트키', 'ㅗ', 'ㅐ'
이렇게 입력하면 우측 글씨처럼 '돼'를 입력할 수 있다.
후기
타자기를 사용 시에는 우리가 편하게 키보드를 입력하는 것보다 강력하게 '때린다'는 느낌으로 강하게 쳐야 한다.
안 그러면 글씨가 희미하게 된다.
옛날 옛적 TV에서 형사가 범죄자를 조사할 때 타자기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면 괜히 '독수리타법'으로 치는 게 아니었다.
타자기를 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왼손 검지'만을 이용해서 타자기를 치고 있더라.
왠지 한 자 한 자 공들여 적는 느낌이다.
어쩌면 타자기에 적응되어 여유롭게 타자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된다 해도 빠르게 글을 작성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할 시간이 굉장히 많아져서 더 좋은 글을 작성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타자기를 구입해 주신 이웃분을 위해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