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PURCHASE

1954년의 빈티지 필름 카메라 ‘아그파 클락’ 리뷰 : agfa Clack

걱정의 숲 2024. 4. 1. 07:00
728x90

1954년의 빈티지 필름 카메라 ‘아그파 클락’ 리뷰 : agfa Clack

무려 70년 전의 카메라

'아그파 클락'

아그파 클락 agfa Clack

이베이를 구경하던 중 어디서 많이 보던 카메라가 나왔다.

몇 년 전 알고 지냈던 지인이 갖고 있던 카메라가 탐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제품이었다.

‘아그파(agfa)‘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클락(CLACK)’이라는 카메라이다.
아그파는 후지필름 그리고 코닥과 함께 예전에 3대 필름 제조업체였다.

사실 이 카메라는 그냥 충동구매로 구입하였다.
왜냐면… 판매자가 가격이 너무 저렴하게 올렸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에서 구입했었다면 11000원 정도의 가격을 주고 살 수 있었던 카메라이다.






이베이 배송 - “응? 운송장번호가 없다고?”

이베이 구입내역

제품가격은 7.95유로.
배송비 20유로를 포함해서 총 27.95유로에 구입하였다.
애플페이로 빠르게 결제하고 생각을 해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그래도 제품컨디션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니깐… 취소하지는 않았다.
한화 약 4만 원 정도의 가격에 이렇게 내손에 오게 되었다.

이 제품은 1954년에 출시한 카메라이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이다)

나보다 오래 살고 있는 카메라이다.

사실 이 카메라를 주문하고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3월 2일에 주문한 후 관심 없이 평온한 일상을 지내고 있었다.
갑자기 주문했던 카메라가 생각났다. "오고 있는 건가?"
주문내역에 들어가 보니 트래킹 넘버가 주문내역에도 남겨져 있지 않았다.

“뭐지? 사기당한 건가?”
주문한 지 8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빠르게 셀러 정보를 확인했다.
100% 긍정적 피드백. 판매된 상품 1.95만 개
엄청난 셀러다. 안심이 됐지만 트래킹넘버를 알고 싶었다.

바로 셀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베이 셀러에게 컨택했던 내용

독일 사람인건 알았지만…
내가 아는 독일어는 ‘차붐’, ’ 분데스리가‘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짧은 영어문장을 보냈다.
트래킹넘버가 필요해!!

셀러는 나에게 답했다.
나는 트래킹넘버 없이 발송을 했어.
그건 4유로를 더 내야 해.
별로 가치 없는 상품이니 이게 맞아!

"어… 그래… 그래도 나에게는 가치가 있는데..."
추적 불가능한 택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왜인지 믿음직스러워 보이는 셀러의 ''을 보며 ebay 앱을 닫았다.

나처럼 트래킹넘버가 없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처음부터 셀러의 신용을 보고서 구입하길 바란다.
(아니면 인상이라도..?)




 
 

제품 도착

이베이에서 도착한 찌그러진 박스

3월 27일에 도착했다.
25일간의 배송기간…
(너무 안 와서 진짜 사기당한 줄 알았다.)

독일의 베를린이 이렇게 먼 곳이었단 말인가…
그것보다 이곳에 오는 과정이 엄청나게 험난 했던 건가..?
박스가 심하게 짜부되어 있었다. 세상에…

DHL 배송은 굉장히 거칠구나…

“오느라고 고생했다 박스…”

새로 안 사실 독일이 ‘도이칠란트’라고도 부르는 듯…
택배상자에 Deutschland 라 적혀있었다…¯ࡇ¯


박스 오픈

박스를 여니 들어있던 카메라

다행히 엄청나게 두꺼운 종이를 몇 겹 겹쳐서 완충제로 넣어주어서 그런지 안전하게 배송되었다.
(역시 이 믿음직스러워 보였어!)
 
사실 핀홀카메라라서 크게 고장날것도 없지만 말이다.
우레탄? 고무? 느낌의 가죽질감을 낸 브라운 컬러의 케이스에 담겨서 왔다.

케이스를 벗겨보니 와… 상태가 너무 좋다.
도장이 벗겨진 곳이 간혹 있었으나 이런 것쯤은 페인트로 살살 칠하면 된다.
 
제품 상세사진으로 본 것과 똑같이 녹슨 곳도 없다.
진짜 저렴하게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빈티지 수집가가 돼 가고 있는 느낌이다…

케이스 아래쪽의 카메라 고정나사를 돌려 카메라 본체를 케이스에서 꺼내어 보았다.


 
 

 

제품 육안으로 확인

외관 확인

 
외관은 이렇게 생겼다.
그렇다 뚱뚱하다. 뚱뚱한 카메라.
계속 보다 보니 뭔가 카메라 디자인이 귀엽게 느껴졌다.
 
이 카메라는 중형 필름을 사용한다. ('120 필름')

이런 핀홀 필름카메라의 작동 원리는 단순하다.
그래서 사용방법도 별거 없다.

조리개값을 선택할 수 있는 손잡이.
셔터스피드를 선택할 수 있는 손잡이.
그리고 셔터. 세 개가 끝이다.
앗.. 필름을 감을 수 있는 손잡이도 있구나..

카메라 바닥 부분에는 필름을 넣을 수 있게 카메라를 열 수 있는 손잡이가 있다.
이 손잡이를 'OPEN'쪽에 맞춰 돌리면 카메라는 아래 사진과 같이 열린다. 물론 닫을 때는 'LOCK'
카메라 내부를 확인해 보려고 바닥 쪽 손잡이를 'OPEN'에 놓고 카메라를 열어보았다.
 
 
 

내부 확인

카메라 열기

놀랍게도 카메라 전체 껍데기가 열린다.
허물을 벗은 카메라 안에는 필름도 보인다.
”응? 뭐지? 필름이 왜 들어있는 거지? “

 

들어있던 필름

’agfa Isopan F‘라고 적혀있는 필름이 들어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분홍색종이 부분에 ‘Exposed’라고 적혀있다.

아 그렇구나.. 이건 다 쓴 필름인 거구나..

괜히 살짝 좋아했다. 이 안에는 어떤 사진이 들어있을까..?
뭔지 모르지만 현상을 해볼까..?
유명인이 사용한 필름일 수도 있잖아?
엄청난 가치가 있는 사진일 수도 있잖아? (별 기대는 없다.)
 
일단 빼내어서 어딘가 보관해 놓기로 했다.
 
 
 

셔터부위 확인

셔터부분 확인

셔터 부분을 확인해 보았다. 아... 진짜 별거 없다. 먼지만 조금 털어내었다.
얼마 전 리뷰한 'JJC 에어블로워'를 이용하여 '뾱뾱' 소리를 내며 불어주었다.
자세히 보니 동그랗게 보이는 셔터에 지문 같은 게 있다. 찝찝하다.
 
얼마 전 리뷰한 JJC 클리닝 킷이 궁금하시다면 다음링크를 확인하라!
요거 누르면 이동 

 
 

필름부

필름이 감겨있는 반대쪽을 확인해 보았다.
저 필름이 감겨있던 심지가 있다.
이걸 다시 반대쪽으로 옮겨주고 이곳에다가 새 필름을 넣으면 된다.
새 필름을 넣은 후 껍데기를 다시 조립하고 카메라 바디 위쪽의 회색 손잡이를 화살표방향으로 돌리면서 필름을 이동시켜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껍데기 안쪽에 붙어있는 스티커

뭔가 스티커가 붙어있다.
구글 렌즈로 번역해 보았다.
 
사진 슈미츠
권터 슈미츠
뒤스부르크- 와셋이베로르트
피셔스트리. 90
 
번역이 안된다.
뒤스부르크는 지역이름인데..
어쩌면 이 카메라를 판매한 업체 이름이 '포토 슈미츠'이고 나머지는 업체의 주소일 수도 있겠다.
 
 
 
 
 
 

카메라 기능 살펴보기

조리개 기능 (조리개 레버 위치에 따른 기능)

조리개를 설정할 수 있는 손잡이

렌즈 우측을 확인하면 조리개를 설정할 수 있는 손잡이가 존재한다.
손잡이를 제일 위로 올리면 1-3미터 초점 즉,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잡고 싶을 때 사용하는 조리개 크기이다.
두 번째는 구름 낀 날을 표현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 같다. 3-무한대 초점에 선이 연결되어 있다.
세 번째는 해가 쨍한 날을 표현 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 같다. 3m~무한대까지 초점을 맞춰주는 것 같다.
 
이 손잡이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렌즈를 보면 조리개 가 순서대로 렌즈 안쪽에 위치하게 된다.
심플한 조리개 설정 방식이다.
렌즈 안쪽을 보며 첫 번째(1-3미터)와 두 번째(구름 낀 날)를 체크해 보니 조리개의 크기가 거의 같았다.
뭐지? 왜 이렇게 구멍이 큰 거지?
 
설명서를 찾아보았다.


 

설명서의 조리개 설정

‘Stop Distance’가 뭘까?
 해 모양은 'small stop'이고 구름모양은 'large stop'이다.

라지스탑은 해랑 먼산에 초점이 맞은 그림이다.
엄청 먼 거리에 초점이 맞는 것 같다.
스몰스탑은 전부 엄청 멀지만 약간 가까운 거리에 초점이 맞는 것 같은 그림 표시이다.
먼산에만 초점이 맞은 그림이다.

이건 나중에 찍어보며 한번 테스트해 봐야겠다.

 어쨌든 둘 다 멀리 있는 거 찍는 것 인 듯…
 
 
 
 

 

셔터속도 기능 (셔터속도 조절 레버)

셔터속도 설정 기능

셔터속도 설정 에는 B와 M이 있다.

B로 해놓으면 수동 셔터 스피드이다.
아래쪽의 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셔터가 계속 개방되어 있다.
어둠 속에서 장노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M은 자동인 것 같다.
자동으로 셔터를 누를 때 셔터가 열렸다 닫힌다.

혹시 몰라 설명서를 확인하였다.

A 셔터릴리즈 레버
B 삼각대에 거치하고 원하는 시간대로 노출 지원
M 자동 노출 (1/35)
D 케이블 릴리즈

노출 시간은 1/35로 고정되어 있는 건가?
그리고 놀랍게도 케이블 릴리즈가 지원이 된다.
삼각대에 세워 둔 후 저기에 케이블을 꽂아서 셔터를 누르는 방식으로 장노출로 촬영할 때 굉장히 유용할 듯하다.
 
 
 

스트랩

아그파 클락의 스트랩

처음 보는 스트랩 기믹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안 쓸 때는 스트랩을 바디 쪽으로 밀면 저 금속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는 스트랩을 당겨 스트랩 사이로 왼손의 손가락을 3개 넣으니 그립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변했다.

왼손 스트랩.. 놀랍다.
 
 
 

컷수 표시창

컷수 표시 창

이건 컷수를 표시해 주는 창이다.
필름 뒤쪽종이에 적혀있는 것을 저 빨간 창을 이용해서 보여준다.

카메라 위쪽의 회색 손잡이를 돌리면서 1번 컷이 나오면 찰칵. 또 손잡이를 돌려서 2번 컷이 나오면 찰칵,  또 손잡이를 돌려서 3번이 나오면 찰칵!... 이런 식으로 이 창을 활용하면 된다. 별거 없다.
 
 
 
 

후기

아그파 클락 정면사진

아직 필름을 구매하지 못하여 사진을 찍어보지 못하였다.
필름값이 점점 오르고 있어서 필름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5 롤 정도는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도 해보고 싶다.

이쁘고 감성적인 사진들이 잘 나온다면 계속 사용할 것이고 나와 안 맞다고 생각이 들면 장식품으로 사용될 듯하다.
 
120 필름이 들어가는 카메라는 처음 사용해 보는데 이렇게 큰 필름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