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내가 마라톤에 나가다니!
11월 10일 나는 10KM 마라톤에 나간다.
무슨... 마라톤이 추첨제 라서.. 당첨 되지 않은 사람들은 나갈 수 없더라..
요즘 러닝이 유행이라 그런지 너도나도 뛰고 마라톤도 추첨제가 생겼나보다.
(사실 마라톤 굿즈가 갖고싶어서 마라톤 참가신청을 하였다...)
간절히 바란건 아니지만 당첨됐다. (젠장. 왜.. 날 힘들게 하는거야...)
당첨문자를 받은 날 나는 러닝 최장거리 5KM 기록을 갖고있었다.
그 문자를 받은 이후로 조금씩 거리를 늘리기 시작했다.
사실 하루에 30분 이상 안뛰려고 했는데...
마라톤 준비때문에 이렇게 뛰게돼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2~3일에 한번씩 10KM 씩 뛴다.
수월하게 뛰는 것은 아니지만 10KM 러닝은 힘들게 완주할 수 있을것 같다.
달리는건 무섭지 않은데... 야간에만 달려서 그런지 아침10시부터 달린다는것은 어쩌면 더욱 힘들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시간에는 해가 있으니깐 선크림도 발라야하고..선글래스도 껴야하는데..
앞으로 아침에 시간이 나는 날에 10키로 러닝으로 마라톤을 준비해야겠다.
달리면 덥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반바지에 반팔로 뛴다.
준비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10키로 러닝은 아직은 힘들다.
천천히 뛰어서 그런지 1시간 5분~8분 정도 걸린다. (페이스 620~630정도 돼는 것 같다.)
그렇다고 빨리 뛰면 심박수가 치솟아서 무섭다.
아직 내 심장은 빨리뛰기 준비가 안되어있는 듯하다.
아직 12일 정도 시간이 있으니 꾸준히 퐁당퐁당으로 10키로씩 뛰면 이정도 페이스로 마라톤 완주할 수 있겠지?
어차피 70분 완주 팀에 신청해가지고 65분 정도로 달려 본 나는 마음의 여유가 아주 약간 있는...느낌이다.
오전 시간에 달리면 해가 있으니 조금 더워서 더 빨리 지치려나?
선글래스도 없는데... 1시간쯤이야...괜찮겠지?
러닝캡은 너무 거추장스러운데... 안써도 괜찮겠지?
10키로 밖에 안돼는데 뭐...그냥 뛰어야 겠다.
사실 달리다보면 모든것이 거추장스럽다. 다 벗어던지고 신발만 신고 뛰고 싶어진다.
10키로 러닝에 처음 성공했을때는 진짜 신기했다.
내가 한시간을 넘게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다니...
하루키의 소설이 생각난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하루키가 묘비에 새기고 싶은 문구란다.
한 7~8키로 쯤 달리다보면 생각이 든다.
"아..힘들다. 10키로는 너무 길다. 그만 걸어서 집에 갈까?"
이상하게 7~8 키로 구간이 진짜 힘들다.
그 이후로 10키로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힘이 나더라.
심리적 효과일까..?
15키로 뛰면 또 힘든 구간이 달라지려나?
아무튼 10키로를 목표로 잡고 달리는 날이면 나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요즘 달리다보면 사람들이 많다. 밤에 나가면 선선하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공연같은 것도 많이 하더라.
야근을 하고 늦은시간에 러닝을 하러 나가도 사람들이 많다.
밤 12시가 지나야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그때가 돼면 나는 주변을 슥슥 살펴본 후 턱걸이를 하나 해본다.
얼마 전 까지 턱걸이를 한개도 못하였다.
아 이상하다.. 중고등학생때는 3개는 했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팔 근육이 많이 빠졌나...?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팔굽혀펴기와 어께 스트레칭 철봉매달리기를 통해 드디어 턱걸이 하나를 완성시켰다.
엄청 빡시게 하면 두개까지 돼긴 하던데...
하나만 한다. 두개하면 너무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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