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똑딱이 디카 '삼성 ST66' 리뷰
뉴트로(New + Retro) 시대의 '보물', 나에게는 그냥 '추억'
이런 게 유행이라고?
어느 날 엄마가 예전에 사용하던 똑딱이 디카를 장롱 속에 고이 모셔놨었는지 짐정리를 하시면서 나에게 넘겨주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모두가 사진을 찍느라 이런 디지털카메라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Generation Z' 들에게는 이런 게 또 유행이 왔나 보다.
Sony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 70-200mm 망원줌렌즈를 즐겨 사용하고 있는 나로서는 살짝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이런 구형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과 사진들을 보다 보면 확실히 좋은 추억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유세윤과 뮤지가 만든 UV의 초반 음악들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이런 화질이 많았었다.
그들은 트렌드에서 얼마나 빨리 앞서 나갔던 걸까.. (너무 빨랐어...)
ST66의 외관과 스펙
외관을 살펴보자.
전면의 그립부가 살짝 튀어나와서 최대한 그립을 좋게 만들었으나 너무 작은 카메라여서 그런지 잡을 때 뭔가 손에 걸린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냥 그립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자.
캐논의 '파워샷 N'처럼 미적감각이 뛰어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냥 기본적인 디지털카메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전원을 켜면 렌즈가 '위잉'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다.
스펙은 다음과 같다
1. 렌즈
25mm의 광각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2. 이미지센서
1/2.3인치 이미지센서를 갖고 있다. 굉장히 작은 센서이다.
참고로 요즘 아이폰 15 pro의 이미지 센서는 1/1.28인치이다. (대각선길이가 거의 두 배크기이다)
3. 줌
5배 광학줌이 된다. 이런 똑딱이 카메라들에게는 광학줌을 많이 달고 나왔다.
25mm에 광학줌 5 배면 125mm의 화각으로 찍을 수 있다. '25-105 줌렌즈'이다.
그러나 줌을 최대로 당기면 조리개값이 확 조여지니 조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손떨방기능이 있더라도 셔터속도가 엄청나게 길어진다.
4. 렌즈밝기
F2.5의 밝은 조리개값을 갖고 있으며 줌을 하면 조리개가 F6.3까지 조여진다.
하지만 이 작은 똑딱이 카메라에서 F2.5의 밝은 조리개 값이라 할지라도 심도표현으로 아웃포커싱은 거의 불가능하다.
5. 감도
80부터 3200까지 가능하다.
6. 유효화소수
1610만 화소
2012년에 태어난 카메라라 그런지 화소수가 생각보다 높다.
사실 뭐 엄청나게 크게 인화하거나 엄청 확대해서 노이즈를 구경하지 않는 이상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물론 화소수가 너무 낮으면 해상도가 너무 떨어져서 품질이 너무 안 좋긴 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지금 사용해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
7. 최소 초점거리
5cm이다. 생각보다 엄청 가까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8. 동영상
초당 30 프레임으로 HD화질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의 크기와 후면부
정말 작은 카메라이다.
카메라 크기를 비교하기 위하여 체크카드 한 장을 꺼내어 비교해 보았다.
왼쪽의 사진에서 보면 카드 뒤쪽에 카메라가 있다.
카드 뒤쪽으로 카메라가 거의 95프로 정도는 숨겨진다. 놀랍다.
후면부를 살펴보자.
액정은 생각보다 밝고 선명하다. 실제로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보면 액정에서보다 훨씬 어두운 사진을 볼 수 있다.
그러니 감안하고 사진을 찍고 확인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 액정을 보면 위쪽에 몇 장을 찍을 수 있는지도 나오고 배터리용량, 사진크기와 화질, 측광, 플래시 등이 표현되어 있다. 뭐 오토로 해놓고 그냥 찍는 게 사실 똑딱이의 매력이니깐 이런 건 크게 볼 필요 없는 것 같다.
우측의 버튼구성은 요즘 카메라들처럼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메뉴 버튼을 눌러 카메라의 설정등을 할 수 돈 있고
원형 버튼도 있어서 DISP , 플래시, 셔터타이머, 매크로가 배치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버튼도 있고 펑션버튼도 있다.
모드를 눌러보면 여러 가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스마트오토 / 프로그램모드 / 라이브 파노라마 / 셀프인증촬영 / 장면촬영 / 동영상
이런 기능들이 있는데 동영상과 스마트오토 그리고 프로그램모드정도만 사용할 듯하다.
프로그램 모드로 설정해 놓고 펑션버튼을 눌러서 여러 가지 설정을 할 수 있긴 하다...
노출보정과 iso정도를 제외하면 쓸게 없다.
사실 조절해보려 해도... 버튼을 너무 많이 눌러야 해서 그런지 그냥 자동으로 찍게 된다.
역시 자동이 편하다. 그냥 자동으로 찍자.
배터리와 SD카드 삽입부
아래쪽에는 배터리와 SD카드 슬롯이 있다.
마이크로 SD 카드가 들어가는데 기본으로 꽂혀있는 게 샌디스크의 4기가짜리 카드였다.
그리고 배터리는 'BP70A'라는 모델명을 갖고 있는데 700 mmAh의 생각보다 고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있다.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지 배터리 효율이 좋지 않아 져서 그런가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느낌이 있다.
12년 된 배터리라고 생각하면 뭐.. 나쁘지 않다.
간단한 사진 결과물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소품 하나를 준비했다. (위 사진은 ST66의 결과물이 아니다.)
헬로키티 컵 장난감(?) 어디 맥도널드 같은 햄버거집에서 어린이버거세트를 시키면 주는 장난감인 듯하다.
ST66 카메라로 장난감의 사진을 찍어보았다.
좌측 사진 : 4000K 10와트 조명을 두 개 켜놓아서 생각보다 어둡지 않은 상황인데도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다.
ISO 80 / F2.5 / 1/350
우측 사진 : 조도가 굉장히 부족한 상황에서 찍어보았다. 너무 어두워서 셔터속도가 길어지는 바람에 사진이 흔들리길래 삼각대를 세워두고 찍었다. 삼각대를 세워두고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초점이 흐릿한 걸 볼 수 있다.
어두울 때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할 듯하다. 1초 동안 조리개를 개방시켜서 찍은 건데도 이모양이다.
ISO 400 / F2.5 / 1S
엄마의 2012년 즈음에 여행 중에 찍은 야외사진들이다.
좌측 사진 : 한국의 바다 사진이다. 초점이 앞쪽의 풀에 잡혀있는 듯하다.
하늘과 바다의 색이 너무 비슷하게 뭉개진 느낌이다. 실제로 저런 색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ISO 80 / F2.5 / 1/1600
우측 사진 : 캄보디아에서의 사진이다. 사진의 가운데 부분은 선명한 듯하나 좌측과 우측의 구조물은 앞쪽에 나와있는지 흐릿한 느낌이다. 왜곡도 보인다. 그리고 사진을 확대해 보면 좌측의 구조물과 하늘의 경계에 색수차도 보인다.
ISO 80 / F2.5 / 1/1000
후기
야외의 밝은 태양빛 아래에서 찍는다면 아마 사진이 생각보다 잘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카메라에서 좋은 품질의 사진을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고 옛날 감성의 자글자글한 화질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찍다 보니 줌에 따라서 조리개가 무조건 최대로 조절되는 듯하다. 어두운 데서 찍은 것을 보니 조리개 값이 2.5이다. 아.. 똑딱이 디카는 원래 이랬나…?
2012년의 제품이라 그런지 약간 애매한 경계에 있는 느낌이다.
뉴트로 감성의 사진을 얻기는 약간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 든다.
다음에 준비한 카메라는 조금 더 오래된 2006년에 출시한 후지파인픽스 V10이다.
지인에게 받은 카메라인데 액정으로 볼 때 화질이 정말 구질구질하다.
아마 이 카메라로는 뉴트로 감성의 사진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XD카드가 들어가는 제품이라 카드리더기가 없어서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서 확인할 수 없다..
현재 사진을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는 케이블을 중국에서 주문해 두었으니 도착하면 리뷰하겠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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