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MO LC-A 중고 리뷰
로모 LC-A를 접한 건 약 17년~18년 전 일이다.
그 당시 이 카메라가 한국의 얼리어답터들 (너무 옛날단어인가?) 사이에서 유행했었다.
그때는 전용 액세서리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아마존 이베이를 뒤져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당시에도 디지털카메라는 존재했다.
필자도 캐논 파워샷 s50 디지털카메라를
처음으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로모 카메라를 너무 갖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중고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어서 낮은 경제력으로 구매하지 못했었다.
당시 나의 작고 소중한 사회초년생 월급은
세전 65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대로 들어버린 지금의 나는 갖고 싶었던 물건만 있다면 돈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얼마 전 당근마켓을 보던 중 반가운 LC-A의 모습을 발견했다. 판매자에게 채팅을 시도하여 뭔가에 홀려 직거래로 구매해 왔다.
카메라 판매글을 본 후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1시간도 채 안 걸렸다 🤣
어렸을 적 가난한 형편에 갖지 못했던 물건을
가질 수 있게 된 나의 모습은 내가 봐도 너무 멋져!
먼저 이 카메라는 러시아의 기업에서 1984년부터 생산된 아주 오래된 카메라이고 현재는 중국에서 제조해서 판매하고 있다. 로모 LC-A 만의 특별한 색감과 비네팅으로 아직까지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카메라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만 사랑하는 카메라 일까? 수요가 별로 많지 않아 높아진 필름가격과 스마트폰 카메라의 편리함으로 요새는 인기가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감성을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사실 중국제 카메라를 구입할 수도 있었다.
※ 하지만 내가 중고로 구입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일단 렌즈가 러시아산 이여야 했다.
뭔가 오래된 카메라로 찍으면 좀 더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 싶어서이다. (이 느낌 알지?)
사실상 중국제 렌즈도 똑같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렌즈에 자외선을 비춰보면 뭐 반사색이 다르고 또 뭐라 뭐가 다르고, 블라블라 다르다고 한다. 뭐 얼마냐 다르겠냐만. 카메라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르지 않을까..?
두 번째로는 새 거는 너무 비싸서…
아니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돈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래도.. 458.000₩ 이 가격은 너무 하지 않냐.. 내가 아무리 흑우라고 해도 이 정도 흑우는 아니다!! 보고 있나 로모그래피!!
필자는 당근마켓에서 80.000₩에 중고로 구매했다.
누군가에겐 45만 원의 가치가 있겠지…
문득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 원지의 말이 생각났다. 밥 먹을 때 가격표를 보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렸을 때. 좋았다고.. 나는 아직 그 정도의 부를 이루지는 못하였으므로 상품의 가치를 어느 정도 보고 구매한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 나는 중고 구매를 하였다.
※ 중고라서는 아니지만 구매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
허접해 보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로모의 랜드마크급의 완벽한 캐릭터 디자인이다.
너무나도 귀여운 로모보이의 눈부분을 잘 보면 카메라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
유심히 보면 셔터 버튼도 표현한 게 보인다.
다시 봐도 너무 귀여운데..?
※ 옛 러시아산 카메라와 최근 중국제 카메라에는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필자는 최신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구형카메라 사진으로만 설명하겠다.
첫 번째로는 셔터버튼
첫 번째로 최신카메라에는 위쪽의 사진을 찍는 셔터버튼이 금속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구형 카메라의 셔터버튼은 플라스틱이다.
두 번째, 최신카메라에서는 조리개 값을 조정할 수 있는 레버가 사라졌다.
사실상 A로 놓고 만 질 일이 없을 것 같다. 검색을 해보니 핫슈에 플래시를 장착하여 사용하지 않는 이상 다른 쪽으로 레버를 위치해도 오토로 잡힌다고 한다.
그래도 있으면 뭔가 멋지잖아😉
세 번째로는
렌즈커버를 살짝 열었을 때만 알 수 있다. ’MADE IN RUSSIA‘ 가 쓰여있다. ‘MADE IN USSR’이라고 쓰여있는 제품이 초창기 제품이고, 내가 가진 RUSSIA가 쓰여있는 제품은 단종됐다가 다시 출시했을 때의 제품이다.
참고로 로모는 몇 차례 단종위기에 빠졌었다.
USSR은?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의 약자이다.
즉. ‘소련 사회주의 공화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세 가지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세세하게 들어가면 더 여러 차이점이 있겠지만 (시리얼 표기 위치라던지.. 다른 것들이 조금 더 있더라)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할 것 같다.
다시 봐도 잘 샀다고 생각이 든다. 나와 언제까지 함께 할지 모르겠으나 오랫동안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현재 필름을 껴놔서 내부를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사진을 전부 찍으면 필름을 꺼내어 내부 사진도 다음에 올리겠다고 약속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 카메라를 설명하겠다.
언젠가 필름 한롤을 전부 사용하면 현상스캔업체에다 맡긴 후 휴대용 포토프린터로 프린트까지 해볼 생각이다.
직접 현상 스캔 인화까지 전부 해보고 싶었으나 자재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 (쉽게 못 구하는 것들도 있었다)
내가 필름 카메라를 대하는 가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가..
그럼 다음 사용기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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