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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커스텀 골프 트로피 제작기 : 대기업 회장님도 갖고계시는 골프 트로피

걱정의 숲 2024. 4.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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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커스텀 골프 트로피 제작기 : 대기업 회장님도 갖고 계시는 골프 트로피

골프를 즐기다 보면 '홀인원' 또는 '버디''이글'을 성공시켰을 경우 함께 라운딩 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골프 트로피를 선물해 준다.

홀인원살면서 한 번도 경험 못해볼 수도 있는 경우도 많다.

세상에 하나뿐인 골프트로피

라운딩에 함께 갔던 사람이 눈앞에서 홀인원을 목격한다면 엄청난 추억되지 않을까?
평생의 술안주거리가 될 수도 있다.
"너 옛날에 그거 후루꾸였어!!" (Fluke : 요행)
 

누군가에게 평생 기억하고 싶은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일반적인 골프트로피로써 주지 못하는 감명 깊은 순간을 이렇게 만들어 선물하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근처 대표님께서 제작하시는 '골프 트로피' 주문이 들어와서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이게 일반 사람들에게 비싸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

그만큼 홀인원버디특별한 것인 걸까? 
 
생각해 보니 몇 년 전 에는 대기업 회장님께 드리는 트로피도 제작되었었다.
신기했다.
유명인에게... 트로피를 만들어 드리다니...
 


"대표님 나 요거 찍어 올려도 돼요?"
"그려"

 
 
우리야 늘 만드는 것이다.
그렇지만 왠지 타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 우리들의 노고를 전파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사진을 찍어서 올려보고 싶었다.
기밀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고? 괜찮다.
이게.. 남는 장사가 아니라서.. -_-;;
 
자 어디 만들어보자!
 

글을 읽기 전 : 이 작품은 전문작업자 여러 명이 달라붙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한 과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보여드리는 것이므로 '뚝딱'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자.

 
 
 
 
 
 

1. 전화를 받는다.

갑자기 전화를 왜 받냐고? 모르겠다.
어디서 입소문이 퍼졌는지 어떻게 알고 그냥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으면 골프장 트로피 문의다..
홍보도 거의 안 하는데 어떻게 알고 전화한 거지?
 
음.. 편하게 통화를 하다 보면 어느 골프장의 몇 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는지 버디를 했는지 아니면 이글을 했는지 알게 된다.
 
그럼 바로 골프장 홀 정보를 열심히 찾는다.
 
이번 위치는 '베이사이드 CC' 레이크코스 2번 홀이었다.

지형을 파악해야한다 (이미지출처 : 베이사이드골프클럽 홈페이지)

베이사이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홀의 정보가 나와있다.
 
예전에 대표님께서 "골프장 설계자는 재밌겠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었다.
뭐지... 뭐가 재밌는 거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도 예전에 '슈퍼마리오 메이커 2'를 할 때 '스테이지'를 몇 번 만들어 보았는데 왠지 그런 느낌일 것 같다.
 
 
 
 
 
 

2. 이것저것 참고하여 도면작성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받아온 지도파일과 포털사이트의 위성지도를 참고하여 도면 작성 (출처 : 국토지리정보원,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구글맵)

트로피의 지형을 실제와 같게 만들기 위해서는 등고선이 그려진 도면을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토지리정보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CAD로 그려진 도면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지형들이 지역 개발과 자연의 풍파에 따른 변형된 땅의 높이가 업데이트가 잘 안 된 곳도 있을 수 있다.
일단 땅의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라인이 그려져 있으니 그것만 최대한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각종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위성지도를 확인하여 도면을 작성한다
 
홀이 전부 들어와 야하기 때문에 매번 다른 홀을 만들다 보면 그때그때 스케일이 변한다.
우리나라에 골프장이 얼마나 많은지...
매번 할 때마다 커스텀 오더이다...-_-
 
 

출처 : 구글검색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543개이다...
각 골프장마다 또 홀이 여러 개 있으니...
아.. 이래서 맨날 다른 곳을 만들어야 했구나..
세상에 골프장이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3. 작성된 도면으로 지형을 만들어준다.

등고선 컷팅 및 부착

지형을 만들어준다.
실제 지형의 높이를 줄인 스케일로 잘 계산하여야 한다.
그래야 스티로폼 한 장의 두께가 어느 정도 높이인지 거의 정확하게 지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CO2절단기를 이용하여 작성한 도면대로 컷팅을 해주었다.
그리고 지형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리니 그럴 듯 해졌다!
 
 
 
 

점토 붙이기

다음은 쌓은 지형 위에 점토를 얹어준다.
호수 부분은 얇은 플라스틱판을 절단하여 덧대주었다.

시트지를 이용해 작성된 도면을 정확히 컷팅하여 티잉 그라운드, 러프, 페어웨이, 벙커, 그린 사이드 벙커, 그린, 워터해저드, 서브그린, 홀컵 등의 위치를 전부 체크해 준다.
카트가 다닐 수 있는 길도 같이 체크하여야 한다.
 
저 점토의 이름이 '시바툴(sibatool)'이라는 건데...
어렸을 적 처음 들었을 때.. 나에게 욕하는 줄 알았다.
한국인이라면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후가공이 그나마 다른 재료에 비해 간편해서 조형 쪽에서는 많이 사용된다.
 
 
 
 

벙커 깊이 와 측면 바위 표현

벙커 부분은 도구를 사용하여 깊이를 준다.
그리고 트로피의 측면의 바위표현도 디테일하게 조각하여 표현해 준다. 대표님은 바위표현의 장인이다.
(측면이 지형의 단면으로 제작되면 굉장히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바위로 표현을 한다.)

그리고 직접 사용된 공을 얹을 수 있게 공을 놓을 자리도 만들어준다.
(이 골프 트로피에서는 좌측하단이 적당하다고 판단되어 좌측 하단에 배치하였다.)
 
 
 
 
 
 

4. 색칠

색칠

하루정도 굳히면 시바툴이 단단해진다.
단단해진 시바툴의 표면을 최대한 이쁘게 다듬어주고 페인트를 올린다.
페인트는 수년이 흐르더라도 최대한 변색이 되지 않는 특수한 페인트로 칠해야 한다.
일단은 러프한 페인팅으로 적당히 칠한다.
 
 

바위 표현 리터치 및 물의 깊이표현

측면의 바위 부분을 브러시를 이용하여 리터치 한다.
최대한 그럴듯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멋지다!
그리고 호수의 깊이도 표현해 준다.
깊어질수록 더욱 어두운 파란색이 된다.
약간 그러데이션(일본 잔재용어 : 보카시, 보케) 느낌으로 칠해준다.
 
 
 
 
 
 
 

5. 카트 도로 및 잔디 표현과 조경

카트로드 및 잔디 표현

카트로드 부분을 얇은 비닐수지에 색을 칠해서 붙여주고 그린과 티잉그라운드, 벙커등을 표현해 준 후 무독성본드를 발라서 잔디를 붙여준다.

잔디의 색상은 전부 다르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잔디의 굵기도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벙커에도 모래를 깔아준다.

잔디를 붙여주기 전 카트도로와 호수 부분에는 본드가 최대한 묻지 않도록 마스킹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잔디를 붙이면 또 하루의 시간 동안 건조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주문자에게 작품을 전달하기 위하여 다른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사람과 카트 모델링 및 3D프린팅)
 

잔디표현 완성!

잔디의 표현이 완성되었다.
이제 조경만 하면 작업의 끝이 보인다.
 
 
 

조경 표현

억새풀도 표현해 준다.
그리고 나무의 위치를 봐가며 나무도 심어준다.
조경이 거의 완성되면 골프공도 잘 올라가나 한번 얹어본다. (저 공은 금공이다!)
 
 
그런데 물 부분이 너무 매끄러워 보인다.
물 부분에 잔잔한 바람이 부는 느낌으로 물결표현을 해주어야 한다.

물결표현

물 위에 물결표현을 해준다.
스케일에 따라 또는 바다냐 강이냐 호수냐에 따라 물결의 거침이 달라진다.
 
 
 

사람 및 카트 표현

그 사이 사람과 카트가 3D프린터에서 출력되었다.

바위에 이끼도 약간 추가해 주었다.
 
주문자가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또는 헤어스타일에 따라서 사람의 모양도 살짝씩 변화를 준다.
 
출력된 사람을 이쁘게 붓으로 패셔너블하게 옷을 입혀준다. 골프웨어를 잘 생각하며 칠해야 한다.
홀컵에 깃발도 만들어 꽂아준다. 

특별한 요구사항이 간혹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당시 입고 있었던 옷의 색깔을 맞춰달라고 사진으로 보내 주시기도 한다.

 
예전에 한 번은 골프채가 물에 빠졌었다고 골프채가 물에 빠진 걸 표현해 달라는 적도 있었다.   재미있다 :D
 
 
 
 
 
 
 

6. 완성!

완성된 골프 트로피!

전시대를 제작하여 얹어준다.
이렇게 험난한 과정을 통해 트로피가 만들어진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저기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유리로 된 케이스도 제작되어 있다.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명패를 아직 붙이지 않았는데 전시대 앞쪽에 금속로 제작된 명패가 함께 들어간다.
성함 같은 개인정보를 미리 받아서 금속판에 마킹해야 하기 때문에 명패는 주문받자마자 미리미리 만들어둔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골프트로피가 완성되었다.

누군가에게 평생 기억하고 싶은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을 선물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일반적인 골프트로피로써 주지 못하는 감명 깊은 순간을 이렇게 함께 선물하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

 

 

명패가 부착된 골프트로피

 

출연해주신 대표님 손가락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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